“왕관을 쓴 자, 그 무게를 견뎌라.” 넷플릭스 명작 더 크라운(The Crown)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부터 현대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대서사극입니다. 이 드라마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뿐만 아니라, 화려하고 우아한 촬영지로도 큰 주목을 받았죠. 오늘은 더 크라운 팬이라면 꼭 가봐야 할 영국의 실제 촬영지 5곳을 소개합니다. 단순한 여행을 넘어, 한 시대의 품격을 체험해보세요.
1. 윌튼 하우스(Wilton House) – 버킹엄 궁전 대역
드라마 속 버킹엄 궁전의 내부 장면은 실제 궁전이 아닌 윌튼 하우스에서 촬영되었습니다. 윌트셔(Wiltshire)에 위치한 이 고풍스러운 저택은 르네상스 양식의 인테리어와 황금빛 장식이 인상적이며,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합니다.
특히 여왕의 접견실, 복도, 연회장 등 주요 내부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, 현재는 일부 공간을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어 직접 체험이 가능합니다.
2. 엘리자베스 여왕의 성 – 벌모럴 캐슬(Balmoral Castle)
여왕의 여름 휴가지로 잘 알려진 벌모럴 성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셔(Aberdeenshire)에 위치해 있으며,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연 속 고요한 공간입니다.
드라마에서는 외부 촬영 장면은 실제 성을 사용하고, 내부는 별도의 세트를 이용했지만, 정원과 숲길, 성 외관은 실제 방문 시에도 드라마 속 그 장면 그대로입니다. 여왕의 사적인 삶과 자연 속 휴식을 엿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죠.
3. 랭커스터 하우스(Lancaster House) – 궁전의 실내 장면 대역
랭커스터 하우스는 런던에 위치한 고전 양식의 건축물로, 영국 정부 행사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며 버킹엄 궁전의 대역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물입니다.
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식 후 장면이나 각종 국빈 행사의 실내 장면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되었고, 섬세한 몰딩 장식과 대리석 바닥은 브리티시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. 내부 관람은 제한적이나 외부 건축만으로도 그 웅장함을 체험할 수 있어요.
4. 헷필드 하우스(Hatfield House) – 여왕의 어린 시절 배경
헷필드 하우스는 엘리자베스 1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로, 더 크라운에서 젊은 엘리자베스 2세의 회상 장면이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장면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합니다.
웅장한 계단, 클래식한 벽화와 천장이 어우러진 내부는 드라마 속 분위기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, 내부 투어도 가능해 ‘왕실 덕후’라면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.
5. 리치먼드 공원(Richmond Park) – 왕실 산책로
런던 서남부에 위치한 리치먼드 공원은 왕실 가족이 즐겨 찾는 산책 코스로, 드라마에서도 여왕이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합니다.
800헥타르 규모의 넓은 자연공원으로, 사슴과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 있고 도심에서 왕실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으로 나와,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사랑하는 스팟이에요.